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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이 보드게임 플레이 후기 - 숫자야구가 추리 탐정 테마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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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02-1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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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피아이 P.i.는 마틴 월레스 Martin Wallace의 추리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마틴 월레스가 숫자야구를 알지 모르겠는데 숫자 야구를 마치 보드게임으로 옳긴 듯한 느낌이 듭니다.

어떤 게임인가?

P.I.는 2~5명이 각자 사설탐정이 되어, 용의자·범죄·장소 세 가지를 누구보다 빨리 밝혀내는 추리 보드게임입니다. 전체 플레이는 총 3번의 미니게임으로 구성되고, 미니게임마다 점수를 쌓아서 최종 합산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재밌는 건 사건 배정 진행 방식입니다. 각자 카드를 뽑지만, 그 카드가 자기 왼쪽 플레이어의 사건이 됩니다. 그래서 내 사건의 정답은 오른쪽에 앉은 사람만 알고 있죠. 자기 옆 사람 한 명하고만 정보를 주고받는 구조라 인원 수에 상관없이 밸런스가 잘 맞는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플레이 흐름

자기 턴이 오면 세 가지 행동 중 하나를 골라야 합니다.
첫째, 탐정 카운터 배치. 보드 위 특정 장소에 내 탐정 카운터를 놓으면, 오른쪽 플레이어가 결과를 알려줍니다. 해당 장소에 정답과 일치하는 타일이 있으면 디스크(직접 일치)를, 인접한 장소에 일치하는 타일이 있으면 큐브(인접 일치)를 올려주는 식입니다. 숫자야구로 치면 디스크가 스트라이크, 큐브가 볼인 셈이죠. 실제로 저희도 플레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원 스트라이크, 투 볼!" 하면서 부르게 됐습니다. 이게 훨씬 직관적이더라고요. 단, 탐정 카운터는 3번의 미니게임을 통틀어 딱 5개만 쓸 수 있습니다. 초반에 다 써버리면 후반에 손이 묶이니 배분이 중요해요.
둘째, 증거 카드 선택. 공개된 9장의 증거 카드 중 하나를 가져와서 특정 인물이나 범죄에 수사를 집중합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디스크와 큐브 결과를 받을 수 있습니다. 탐정 카운터를 아끼고 싶을 때 주로 쓰는 행동입니다.
셋째, 사건 해결 시도. "이 사람이, 이 범죄를, 이 장소에서!" 확신이 서면 정답을 제출합니다. 빨리 맞힐수록 높은 점수를 받지만, 틀리면 벌점 2점입니다. 틀려도 게임에서 탈락하진 않고 계속 수사할 수 있으니, 타이밍 판단이 꽤 긴장감 있습니다.

점수는 어떻게?

참고로 재미있는 규칙이 하나 있는데, 오른쪽 플레이어가 잘못된 정보를 줬다는 게 드러나면 정보 제공자는 해당 미니게임 0점, 피해자는 7점을 즉시 받습니다. 정보를 줄 때도 긴장감이 있는 거죠.

플레이 감상

이 게임의 매력은 간결한 규칙에서 나오는 추리에 있습니다. 디스크와 큐브라는 두 종류의 단서만으로 후보를 좁혀가는 진행 방식이 정말 머리를 쓰게 만듭니다. 보드 위 장소들의 인접 관계를 읽으면서 "여기에 큐브가 나왔으니까 진짜 정답은 옆 칸이겠구나" 하고 연역 추리를 해나가는 재미가 핵심입니다.
실제 플레이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도 있었어요. 엑스필님이 첫 사건에서 단 두 라운드 만에 디스크 두 개를 뽑아내며 번개같이 추리를 끝내셨는데, 바로 다음 사건에서는 맨 마지막으로 해결하셨거든요. 이런 반전이 나오는 것도 이 게임만의 재미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한글화가 따로 필요 없고, 룰도 간단해서 보드게임을 처음 접하는 분에게 꺼내기 딱 좋습니다. 클루와 비슷한 포지션인의 보드게임이고, 클루와 다른 형태의 추리 게임이 궁금하다면 이 게임도 좋은 선택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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