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채 고양이탐정 후기/(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3일 전에 빌라에서 가출한 후 절묘한 곳에 숨은 페르시안 고양이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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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님. 제발 우리 고양이좀 찾아주세요~~
김포시의 빌라에서 3일 전에 가출을 한 고양이를 찾아달라고 애절한 목소리로 전화를 주신 집사님. 고양이는 성격이 좋아서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겁도 별로 없으며 호기심도 많다고 한다. 그런 성향의 고양이가 집을 나간 지 3일이나 됐다면 어딘가로 쫄래쫄래 멀리 갔을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집에서는 겁이 없어도 밖으로 나오면 쫄아서 근처에 숨어있을 수도 있는 양면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근거리부터 원거리까지 모두 살펴봐야 되는 부담이 있다. 게다가 주변이 모두 필로티 진행 방식의 빌라촌이어서 1층에 주차된 차들이 상당히 많은 곳이어서 차의 엔진룸에 들어갔다면 멀리 실려 갔을 수도 있다.
집사님 만나서 그동안의 상황 설명을 들은 후 곧바로 수색에 돌입. 빌라촌 특성상 고양이가 숨을 만한 장소가 별로 없고 유력한 은신처는 승용차들이다. 그러나 이미 갑자기 사라진 지 3일이 지났으니 주차장의 차들은 이미 여러 번 운행들을 했을 테고 주차 위치도 모두 바뀐 상황. 그래도 한 가닥 희망을 갖고 땅바닥에 엎드려 기어다니면서 골목 안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의 하부와 엔진룸 일부분을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훑어 나가길 거의 2시간이 지났다. 모든 차의 하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계속 엎드렸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니까 허리, 무릎, 어깨 등 온몸이 뻐근해지고 추운 날씨인데도 땀이 쏟아지고 고양이는 안 보이고 총체적 난국이다.ㅜ 그런데 아무리 몸이 힘들어도 전신 운동 한다고 생각하고 임하면 힘든 줄 모른다. 곁에서 동행하며 함께 수색하던 집사님이 편의점에 가셔서 음료수를 3가지나 함께 사 오셔서 3개를 다 마시라고 한다.^^ 비타500, 캔커피, 홍삼음료. 섞어 마셔도 효과가 있는건가? ㅎㅎ 비타500과 홍삼 음료를 벌컥벌컥 마시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힘내서 다시 열심히 수색에 돌입.
살짝 보이는 저게 뭐지? 예사롭지 않다.
수색 시작한 지 2시간이 지났고 이제는 집사님네 집으로부터 거리가 꽤 있는 두 블록 떨어진 골목의 빌라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는데 30여분 지나서 대단한 발견을 해냈다. 빌라 주차장의 한쪽 구석에 주차되어 있는 소형 승용차를 요리조리 살펴보는데 뒷바퀴 위쪽에 뭔가가 살짝 보이는데 노란색이고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조심히 다가가서 확인했더니 놀랍게도 고양이가 바퀴 위에 엎드려 있다. 빙고~~~ 집사님네 고양이다. 온 동네를 거의 기어 다니면서 훑고 다닌지 3시간 만에 고양이를 찾아냈다.
집사님이 이동장을 가지러 집으로 달려 가셨고 그동안 나는 멀리 떨어져서 고양이의 동태를 살피고 있는데 고양이가 불안한지 고개를 내밀어서 밖을 쳐다본다. 분위기가 여차하면 도주할 태세다. 한참 후에 이동장을 갖고 도착하신 집사님에게 한쪽에서 고양이 이름을 부르며 계속 안정을 시켜주라고 한 뒤 차 있는 곳까지 뛰어가서 그물을 갖고왔고 근처에서 구경하고 계신 주민분의 도움을 받아 조심조심 그물로 차를 뒤집어 씌우는데 성공. 고양이는 진정이 됐고 바퀴 위에 계속 얌전히 엎드려서 집사님이 주는 츄르를 받아먹는다. 곧이어서 집사님이 고양이를 안아서 이동장에 집어넣는데 성공했고 집사님의 3일간에 걸친 마음고생은 막을 내렸다.
고양이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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